거물 브로커 윤상림(53ㆍ구속 기소)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윤씨가 경기 하남시의 인허가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본보 12월9일자 A8면 보도)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윤씨가 비공식 회장으로 있던 W건설을 19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하남시 W건설 본사와 계열사, 회장 최모씨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수년간 공사 수주내역 자료 등을 확보했다.
W건설은 최근 몇 년 사이 하남시의 대표적 ‘노른자’ 사업인 풍산지구 아파트개발 사업과 종합운동장 건설 사업을 잇따라 수주해 특혜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W건설과 윤씨 사이에 수상한 돈 거래 흔적이 발견돼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W건설 및 한국토지공사, 하남시 관계자들을 불러 윤씨의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윤씨는 ‘진승현 게이트’의 장본인인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에게서도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윤씨 계좌로 진씨의 돈 수천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진씨를 불러 돈이 입금된 경위를 조사했다.
진씨는 “나도 윤씨에게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가 2003년 5월 이후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있던 진씨를 재수감되도록 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은 것으로 보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진씨는 2000년 12월 2,300억원 규모의 불법 대출과 주가 조작, 정ㆍ관계 로비 등으로 구속돼 200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됐다. 진씨는 이듬해 5월 뇌종양으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풀려나 2년 3개월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올 8월말 재수감됐다.
검찰은 윤씨가 2002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됐던 송재빈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전 대표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윤씨에 대해 이미 드러난 사기 등 혐의 4건 외에 7~8건의 혐의를 더 밝혀내 이번 주중 추가 기소하기로 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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