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권주자들은 모두 책벌레임을 자부한다.
하나같이 “아무리 바빠도 짬을 내어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대개 자문그룹이 작성한 추천목록이나 일간지의 서평 기사를 참고해 읽을 책을 고른다. 공통적으로 많이 읽는 책은 경제ㆍ경영 관련 서적. 더불어 김구 이순신 세종대왕 링컨 등 위인의 리더십을 다룬 책들이 ‘대권 수업용 교재’로 꾸준히 인기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세종대왕의 실용주의와 설득ㆍ통합의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최근 ‘세종실록’을 찬찬히 읽는 중이다. 이번 미국 방문 길엔 신영복 교수의 ‘강의_나의 동양고전 독법’과 최인호의 ‘유림’을 챙겼다.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좋은 책이 있으면 측근, 보좌진들에게 함께 읽을 것을 권유하는 스타일. 요즘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의 ‘자유로서의 발전’과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세계화와 그 불만’을 읽고 있다. 이해찬 총리는 책을 빨리 읽기로 유명한데, 요즘엔 장하준 교수의‘쾌도난마 한국경제’를 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필독서 목록을 갖고 있다가 틈틈이 읽는다. 요즘은 유상철씨 등이 쓴 ‘한류의 비밀’등 한류 관련 서적에 관심이 많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역사물이나 감성적인 시집을 좋아해 최근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고 있다. 그는 모든 책을 끝까지 읽기보다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훑는 타입이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주로 부인의 추천을 받는데, 요즘은 ‘CEO 세종대왕 인간경영 리더십’(최기억)과 ‘정치의 미래’(테드 할스테드)를 읽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삼국지만 33번 읽고 초한지와 열국지를 모두 섭렵했을 정도로 역사물을 좋아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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