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가 2조원을 넘어서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의 격차를 더욱 넓혔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상위 10대그룹 총수들(공기업 및 총수가 없는 기업 제외)의 16일 현재 보유 상장주식 가치를 분석한 결과, 정 회장의 지분가치는 총 2조551억원으로 10대그룹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조7,625억원으로 2위에 그친 삼성그룹 이 회장을 2,926억원 앞선 것이다.
두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해왔으나, 지난 9월 정 회장이 1위에 올라선 뒤 격차를 더욱 벌려가고 있다. 정 회장은 주식가치 증가면에서도 작년 말과 비교해 60.4%(7,736억원)나 늘어 34.3%(4,499억원) 증가에 그친 이 회장을 따돌렸다.
한편,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가치가 100% 이상 뛰어오른 재벌총수도 나타났다.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105억원에서 267억원으로 154.3% 늘어나 증가율 1위에 올랐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2,576억원에서 5,154억원으로 100% 이상 늘어났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지분가치 5,542억원)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지분가치 2,265억원)도 각각 85.3%, 63.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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