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파문에 이명박 서울 시장도 밀려났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매년 이맘때면 뽑아온 ‘올해의 인물’에 당초 이명박 서울시장을 선정했다가 ‘MBC PD수첩’으로 돌연 변경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18일 양측에 따르면 시사저널은 최근 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청계천 특수’에 힘입어 차기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이 시장을 ‘올해의 인물’로 뽑은 뒤 19일자에 이를 발표하기 위해 인터뷰까지 마쳤다.
하지만 지난 주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폭로로 잦아지는 듯 했던 황 교수 파문이 복제배아줄기세포 자체의 진위논란 국면으로 급반전했다. 시사저널측은 부랴부랴 16일 다시 기자투표를 했고 결국 ‘올해의 인물’을 이 시장에서 줄기세포 진위 문제를 처음 제기한 PD수첩으로 바꿨다.
이 시장측은 “바쁜 일정까지 쪼개 인터뷰까지 마쳤는데 갑자기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아 처음엔 황당했다”면서도 “황 교수 파문이 워낙 커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측 설명도 마찬가지다. “워낙 큰 사안이 갑자기 터져 나와 이 시장측에 양해를 구하고 바꿀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의 ‘올해의 인물’ 선정 변경 소동은 황 교수 파문의 강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세밑 전 국민을 우울하게 만든 황 교수 파문이 모든 뉴스를 빨아먹는 블랙홀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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