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해명했지만 진실은 계속 안개속이다.”(LA타임스)
세계 언론들은 16일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을 긴급 기사로 전하면서 두사람의 진실 공방이 상황을 더꼬이게 만들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들은 황 교수가 줄기 세포 연구에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한국은 충격 속에 빠져 들었다고 전했다. 일본 NHK는“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연구 성과로 국가적 지원과 국민적 지지를 함께 받아온 황교수가 신빙성을 의심 받고 있는 현재 사태에 한국 국민은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로이터 통신은 척수장애연합회 회원을 인용, “황교수 기자 회견을 보고 그의 연구 결과로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국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후세를 위해서라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 되어야 한다”며 황 교수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국민 또한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전세계의 과학자와 언론들은 황우석 교수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로리 졸로스 생명과학윤리연구소장은“과학의 비극적 전환점”이며“과학이 과연 선(善)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까지 했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의 자정 노력에 의해 스스로 규명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전문가도 있었다. 전 네이처 편집장이자 뉴욕타
임스의 과학전문기자인 니콜라스 웨이드였다. 그는 장문의 뉴욕타임스 기사에서“한국 과학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며“그러나 한편으론 황 교수의 잘못을 하나부터 따져나간, 잘 교육 받은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의 승리였다”고 말했다. 그는“한국의젊은 과학자들은 황 교수 논문의 잘못을 끈질기게찾아내 인터넷을 통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사이언스의 심사위원들은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미국의 과학자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윤리문제를 이유로 이 분야 연구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논란이 불거지는 바람에 줄기세포연구 자체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황교수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온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커트 시빈 교수는“과학은 잘못된 점이 있으면 스스로 고치는 것”이라면서“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줄기 세포 분야의 메커니즘은 외부의 힘에 마비될 지 모르고 어쩌면 연구비 지원이 끊길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로리 졸로스 교수는“줄기 세포 연구라는 성이결국 모래 위에 지어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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