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기에서 질 수는 있지만 결코 인생에서 패배할 수는 없습니다.”
베트남전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3급 지체장애인 김진황(57)씨는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지만 한국표준협회 전임교수로 3년째 강단에 서고 있다.
렌터카 회사 대표이기도 한 그는 강단에서 ‘미래 기업환경의 변화’같은 주제는 다루지 못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가 최근 펴낸 책 ‘나눠라 나눠라 너의 생명까지도 나누어라’(연리지 펴냄)에서도 그는 가난, 신체장애, 무학 등을 고루 갖춘 최악의 조건에서 자신이 왜 패배하지 않았는지, 왜 쓰러지지 않았는지를 말한다. 저자는 자신을 산꼭대기에 바위를 밀어올리는 ‘무의미한 노동’을 되풀이 하는 형벌을 받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지프스에 비유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학교에도 가지 못한 그는 어린시절부터 껌팔이, 구두닦이, 배달원, 도금공장 노동자 등을 전전했다. 20대에는 전쟁이 한 쪽 다리를 앗아갔고 30대에는 사업 부도를 겪기도 했으며 40대에는 당뇨ㆍ고혈압ㆍ지방간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이처럼 온갖 시련 속에서 때로는 자살기도를 할 정도로 주저앉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분연히 떨치고 일어서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그는 “‘바윗돌을 마땅히 짊어지겠다. 이 바윗돌이 바로 나다’라고 인식을 바꾸는 순간 발목에 채워진 족쇄가 풀리고 고통은 기쁨으로 변한다”며 인생과 운명에 끌려 다니지 말고 스스로 개척하라고 격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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