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2005년 5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이 허위인 것으로 결국 밝혀졌다.
황 교수는 15일 오전 서울대 병원 입원실을 찾아온 이 논문의 공동저자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에게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현재로선 없다” 고 말했다고 노 이사장이 전했다.
이왕재 서울대 의대 연구부학장도 이날 “황우석 교수팀이 배양에 성공했다고 보고한 배아줄기세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황 교수팀으로부터 배아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고, 안규리 교수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에서 구성을 추진 중인 줄기세포 조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거론돼 왔다.
노 이사장에 따르면 황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 성과는 있었으나, 보관 과정에 훼손됐다” 며 “그러나 현재 확인 안된 줄기세포주가 몇 개 있으며 확인 중” 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참담한 심경이다” 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와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 자신 등 3명의 명의로 사이언스측에 논문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만들었으나 논문을 발표하기 전 6개가 곰팡이에 훼손됐고, 나머지는 체세포를 가져다 줄기세포로 위장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피츠버그대학에 가 있는 김선종 연구원이 이 같은 사실을 전화로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노 이사장에게 “MBC PD수첩에 사실을 털어 놓은 후 황 교수로부터 압력을 받아왔다” 며 “27일까지 귀국해서 다시 줄기세포를 만들자는 제안을 황 교수가 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이 같은 사실을 황 교수에게 확인하려 했으나 황 교수가 끝까지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서 전모를 털어놓을 결심을 하게 됐다” 고 말했다
노 이사장에 따르면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훼손된 이후 다시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했으나 실패하자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추정되는 것으로 논문의 2, 3번 줄기세포를 만들고 이를 여러 개의 다른 줄기세포 사진으로 조작했다. 또 DNA 지문 분석 데이터는 환자의 체세포를 두 개로 나눈 후 검사해 똑 같은 결과를 얻었다.
노 이사장은 그러나 자신이 냉동보관 중인 논문의 2, 3번 줄기세포를 검증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2번 줄기세포는 PD수첩팀이 황 교수로부터 받아 DNA 조사를 한 결과 체세포 지문과 일치하지 않았다.
한편 황 교수 연구팀이 논문에 게재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5번이 미즈메디 병원에서 5년 전에 만든 수정란배아줄기세포 1번 사진과 동일한것으로 밝혀졌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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