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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간부, 브로커尹씨에 인사청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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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간부, 브로커尹씨에 인사청탁

입력
200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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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 간부가 거물브로커 윤상림(53ㆍ구속 기소)씨에게 징계무마 및 인사청탁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준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15일 확인됐다.

윤씨가 경찰 인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세했다는 의혹은 있었으나, 실제 인사청탁 사례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경기 모 경찰서 과장(경정급) 정모씨가 2003년 무렵 윤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건넨 정황을 확보, 최근 정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진급이 걸려 있으니 징계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을 윤씨에게 건넸다. 정씨는 윤씨와 동향으로 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모씨로부터 “경찰 고위직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윤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씨는 금품로비에도 불구하고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대기발령 상태에 있던 정씨는 복귀를 앞두고 윤씨에게 또 다시 인사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을 계좌로 입금했다. 검찰은 2003년 4월 경감으로 승진한 정씨가 징계 전력에도 불구하고 1년여만인 다음해 5월 경정으로 고속 승진한 점에 비춰 윤씨의 로비가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경찰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경찰 고위직이나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윤씨가 2002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됐던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전 대표 송재빈씨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조사하고 있다.

송씨는 최근 2~3차례 소환조사에서 “윤씨가 2003년께 자신이 가지고 있던 TPI 주식가격이 폭락했으니 손해를 보전해달라고 협박해 매입가의 3배인 2억여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송씨가 최규선 게이트로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 구명로비를 부탁하면서 윤씨에게 주식이나 금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윤씨가 TPI 주식을 처음 보유하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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