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나오는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실제로는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 15일 밤 황 교수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의 병실 주변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이날 저녁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4층 510호 병실에서 황 교수, 황 교수 부인 등 3, 4명과 함께 문을 걸어 잠근 채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다.
황 교수 등은 이 교수와 함께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오후 7시 10분께 의사가 진료를 위해 병실을 방문했으나 병실 안에서 문을 열지 않고 진료를 거부해 의사가 돌아가야만 했다. 황 교수는 최근 들어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신과 의사가 병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오후 8시40분께 황 교수의 부인이 병실을 나와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외부로 나갔다. 최근의 사태가 불거지고 황 교수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부인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갔으며,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8시 55분께 황 교수 제자라고 밝힌 사람이 병실을 찾아왔으나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병실 복도에 취재진이 몰려들자 다른 병실에 있던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복도로 나와 호기심을 나타내며 취재진에게 “웬 일이냐. 황 교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느냐”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황 교수 병실은 수행원으로 보이는 4, 5명이 계속 지키고 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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