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은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무더운 해를 겪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15일 밝혔다.
특히 6월과 10월의 평균 기온은 올해 어느 해보다 뜨거웠고, 북반구에서는 올해가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WMO는 말했다.
11월 말까지 올해 전 세계의 연평균 기온은 1961∼1990년 연평균 기온보다 섭씨 0.48도 높아 현재로선 2005년이 1998년 다음 두 번째로 더운 해라고 미셸 자로 WMO사무총장은 말했다. 자로 사무총장은 “아직 15일이 더 남아 있지만 올해는 기록상 가장 무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MO는 1996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1996∼2005년)은 역사상 가장 무더운 기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북반구 기온은 1961∼2000년 평균 기온보다 섭씨 0.65도 높아 사상최고로 치솟았다.
남반구에서는 2005년이 기록상 네 번째로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호주에서는 올해 기온이 지난 1세기 이래 가장 무더웠다.
자로 사무총장은 이 같은 기온 상승은 부분적으로 가뭄, 폭염 같은 이상기후 현상 탓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2005년은 수많은 기후 기록을 경신한 예외적인 해였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 26일 남아시아 쓰나미를 포함해 지난 12개월 동안 각종 자연재해로 약 30만명이 사망했으며, 이 같은 사망자 숫자는 역대 최고라고 자로 사무총장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또 카리브해와 아메리카대륙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사망했다.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시즌 동안 발생한 무려 26건의 열대폭풍우 중 14건이 허리케인급으로 발전했으며, 10월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윌마는 역사상 최고 강력한 허리케인이었다. 통상적으로 허리케인급 위세에 달하는 열대폭우는 한 해 평균 6건 정도에 불과하다.
자로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가 올해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들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가장 정직한 과학적 답변은 아직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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