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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엄밀한 검증으로 논란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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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엄밀한 검증으로 논란 끝내자

입력
200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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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논란이 진실게임 단계로 접어들었다. 논란은 이제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줄기세포 훼손’ 책임 공방으로 번졌다. 우리를 포함한 언론도 이 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 곤혹스럽고 민망하다.

두 사람의 책임공방을 통해 몇 가지 확인된 사실은 있다. 우선 그 과정이 어쨌든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11개의 ‘맞춤형 줄기세포’ 대부분이 오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동안 잇따라 지적됐듯 줄기세포 사진과 DNA 지문 검사 자료가 오류 투성이인 것은 물론 마지막 보루였던 2,3번 줄기세포조차 ‘맞춤형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가 아니라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사이언스 논문은 취소가 불가피해졌으며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 신뢰도가 크게 손상됐다.

또 사이언스 논문 발표 이후 꾸준히 진전되고 있었어야 할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가 사실상 중단상태라는 점도 확인됐다. 세계줄기세포허브가 만들어지고, 세포치료 지원자 접수까지 받는 등 행사는 무성했지만 연구실에서 후속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맞춤형 줄기세포’ 존재 입증의 마지막 기대가 걸린 5개의 줄기세포가 11월 말 냉동보존 상태에서 벗어나 해동ㆍ배양되고 있을 뿐이다.

이것만으로도 한국 과학계와 국민은 참담하다. 하루라도 빨리 줄기세포 치료 기술이 확립되기를 학수고대한 난치병 환자와 그 가족들의 실망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세계 최초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데 이어 1년 만에 ‘맞춤형 줄기세포’를 추출했다고 발표됐을 때의 열광에 비추어 너무 급작스러운 반전이다.

한편 이 문제와는 별도로 현실적 관심의 대상인 ‘맞춤형 줄기세포’ 기술 확립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것은 황 교수의 말처럼 앞으로 10일이면 끝날 5개의 냉동보존 줄기세포 검증 결과에 달려있다. 희망의 끈을 잡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단 1개라도 ‘맞춤형 줄기세포’가 확인되길 빈다. 설사 그마저 실패하더라도 연구팀의 기술수준에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다.

우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철저하고 체계적인 검증으로 논란을 끝내야 한다. 또 맞춤형 줄기세포가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뀐 것인지 등의 부수적 논란을 가리는 데는 수사당국의 개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흥분을 가라앉힌 채 이 과정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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