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5일 노성일 이사장이 “줄기세포는 없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다시 포문을 열었다.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노 이사장의 인터뷰를 포함해 8꼭지를 할애해 황우석 교수 논문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이어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를 방송했다.
최승호 책임PD 대신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이 진행한 이날 특집 방송에서는 최초 제보자의 인터뷰와 함께 논문 공동저자들이 대부분 줄기세포를 본 적이 없고, 줄기세포 사진이 부풀려졌다는 등 6개월간 PD수첩팀이 취재한 내용을 상세히 밝혔다.
또 논문 진위 논란이 불거진 뒤 일부 언론이 PD수첩팀의 줄기세포 DNA 검증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도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승호 PD는 방송에 앞서 “황 교수가 직접 모든 것을 밝혀야 하며 이에 대한 검증이 끝나야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MBC는 지난달 22일 PD수첩이 난자의혹을 제기한 뒤 거센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YTN의 보도로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을 협박 취재한 사실이 드러나 PD수첩을 전격 중단하고 침잠 분위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보도국에서는 특별취재팀을 구성, 후속 취재를 해왔으며 안규리 교수로부터 “(논문을 내기 전) 줄기세포 대부분이 훼손됐다”는 증언을 받아냈다.
최문순 사장 등 간부들은 이를 토대로 15일 오전부터 보도 여부를 논의했으며, 이날 오후 6시께 노 이사장의 인터뷰가 성사되자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뉴스데스크’ 보도와 특집 방송을 전격 결정했다.
“취재방법이 올바르지 않다면 그 결과물 또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힘들다”며 PD수첩 중단을 결정했던 최 사장은 줄기세포 사진중복 등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일주일 전부터 후속 보도를 강력히 주장했으며 간부들이 이를 만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직원들은 PD수첩의 의혹 제기가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난 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향후 파장에 대해 우려했다. 한 간부는 “무턱대고 좋아할 일이 아니어서 착잡하다”면서 “사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 기자도 “아직도 설사 줄기세포가 모두 가짜로 드러나더라도 국민의 희망이었던 황 교수를 궁지로 몰아넣은 MBC와 PD수첩을 용서할 수 없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면서 “사태가 어떻게 종결되더라도 MBC는 한동안 깊은 상처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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