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청약률 제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특히 서울지역 동시분양이 폐지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동시분양 폐지 이후 처음으로 개별 분양을 한 중랑구 중화동 C아파트는 47가구 모집에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아 추후 선착순 분양을 하기로 했다. 평택시 비전동 S아파트도 27가구 모집에 3순위 접수까지 단 한 명도 청약을 하지 않아 모든 물량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군포시 당동 K아파트는 32평형 36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단 한 명만 청약을 해 전가구 미달 사태를 간신히 모면했다. 최근 청약을 받은 영등포구 대림동 H아파트(32~35평형 117가구)도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가구가 미분양 돼 선착순 분양을 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마저 대거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8ㆍ31 대책 이후 대출 규제와 부동산 세금 강화, 잇단 금리 인상 등으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8ㆍ31 대책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와 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개별분양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 건설회사의 분양 여건이 더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