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연간 휴대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서면서 국내 제조사들의 휴대폰 판매 2억대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15일 휴대폰 생산 18년 만에 연간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끌어 800만대 이상 팔린 ‘블루블랙폰’과 출시 2개월 만에 200만대 이상 판매된 ‘블루블랙폰2’ 등에 힘입어 출하량 1억대를 넘어섰다”며 “구미사업장에서 생산, 출하한 1억번째 휴대폰 ‘블루블랙폰2’(D600)를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간 출하량 1억대를 넘어선 휴대폰 제조사는 노키아, 모토로라 뿐이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사의 입지를 굳혔다는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휴대폰 출하량은 삼성전자 1억대, LG전자 5,500만대, 팬택계열 1,850만대를 합쳐 약 1억7,35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1억8,300만대보다 약 1,000만대 가량 줄어든 것은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이후 이동 통신사들의 마케팅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내수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연간 출하량이 2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연간 8억대 규모인 세계 휴대폰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내수 시장은 2년 이상 장기가입자에 대한 휴대폰 보조금 지급허용으로 다소 늘어날 것”이라며 “WCDMA와 DMB폰 등 신기술 제품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어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 사의 내년 판매 목표량은 삼성전자 1억1,500만대, LG전자 7,000만대, 팬택 2,200만대 등이어서 국내 업체들이 쏟아내는 휴대폰은 2억700만대로 2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목표로 하는 2억대 판매를 넘어서려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앞선 기술력으로 외국 업체들과 가격이 아닌 품질로 차별화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각 사별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제품 출시시기를 앞당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외국 제품들의 저가 공세에 맞설 수 있는 품질 차별화 등 2가지 과제가 2억대 판매 돌파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