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안양 KT&G를 격파하고 질긴 천적의 악연에서 벗어났다. 인천 전자랜드를 꺾은 2위 서울 삼성(13승7패)은 1위 울산 모비스(14승6패)와의 승차를 1게임차로 바짝 좁혔다.
동부는 14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상대 전적 7연패의 수모를 안겨줬던 KT&G를 79-69로 눌렀다. ‘KT&G 징크스’에서 벗어난 동부는 13승8패로 3위를 굳게 지켰다. 단테 존스가 8점에 그친 KT&G는 4연패에 빠졌다.
동부는 양경민(19점)을 비롯해 자밀 왓킨스(14점 13리바운드) 김주성(17점) 등 주전 전원이 고르게 활약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마크 데이비스에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1쿼터에 3점슛 2방을 터트리며 팀 공격의 물꼬를 튼 데이비스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맹활약, 팀 최다인 20점(10리바운드)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평소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데이비스로서는 모처럼 큰소리 치며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데이비스는 동료들과의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끝낸 뒤 곧바로 날벼락 같은 퇴출 통보를 받았다.
퇴출 소식도 모른 채 경기를 뛴 데이비스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쓸쓸히 라커룸을 떠났다. 동부는 데이비스를 대체할 새 용병으로 포지션이 가드인 에이드리언 라벨 프레저를 영입했다.
울산에서는 추승균(25점)과 찰스 민렌드(25점 14리바운드)가 50점을 합작한 전주 KCC가 선두 모비스를 71-58로 따돌렸다. 삼성은 네이트 존슨(27점)의 득점포를 앞세워 시즌 4연승과 함께 전자랜드전 6연승을 달렸다.
원주=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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