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폰보다 저렴하고, 메신저폰보다 편리하다.’
헤드셋과 전용 프로그램이 내장된 유에스비(USB) 장치만 PC에 연결하면 바로 인터넷 전화를 걸 수 있는 ‘USB 폰’이 새로운 초저가 통신 수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USB폰을 이용하는 사람끼리는 통화료가 공짜고, 유선 전화나 휴대폰으로 거는 전화는 전 세계 어디로 걸든 간에 시내전화 요금만 내면 된다.
■ 메신저폰 기술 응용
USB폰은 메신저를 이용해 음성 및 화상 통화를 하는 ‘메신저폰’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인터넷폰과 달리 굳이 PC가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PC에서 음성 데이터를 주고 받을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야 하고 헤드셋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USB폰 사용자끼리 하는 통화는 MSN 메신저나 야후 메신저를 통한 음성 채팅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메신저 접속 중에만 통화가 가능한 메신저폰과 달리, USB폰은 일반 전화로도 전화를 걸 수 있고, 집이나 사무실을 떠나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편리하고 쓸모가 있다. USB폰 사업자들이 세계 각국의 통신 사업자와 제휴해 일반 유선 전화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USB 메모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모두 들어 있기 때문에, 친구나 공공장소의 PC를 잠깐 빌려 전화 통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고, 해외 출장지에서도 국내에서와 똑같이 쓸 수 있다. USB 장치에 내 전화기를 담아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소프트웨어가 들어있는 전용 USB 장치(메모리 포함)의 가격은 3만~6만원선이다.
■ 저렴한 요금이 장점
USB폰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제전화 요금이 싸다는 점이다. 덕분에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이나 유학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H사 서비스의 경우 1분당 국제전화 요금이 미국과 캐나다는 60원, 중국은 40원, 일본은 일반 전화가 85원과 휴대폰이 264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KT나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존 유선전화 사업자들의 국제 전화요금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라며 “기존 인터넷폰과 비교해도 훨씬 싸다”고 주장했다. 특히 같은 USB폰 가입자들끼리 메신저폰 방식으로 통화를 할 때는 세계 어디서나 공짜다. 통화 요금은 보통 1만원 단위의 선불 이용권을 구입해 지불한다.
국내에서는 4개 회사가 USB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MSA커뮤니케이션의 ‘아이엠텔’ (www.imtel.com) 서비스는 현재 16만명이 사용하고 있는데, USB 장치에 블루투스 무선 송수신 장치를 내장해 무선 헤드셋으로 편리하게 통화할 수 있다.
이밖에 인터넷 전화업체 애니유저넷(www.anyuser.co.kr)이 ‘아이엠폰’을, 나라비전(www.nara.co.kr)이 문자서비스(SMS) 기능 등이 들어간 ‘아이엠통’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무한넷코리아(www.moohan.net)도 화상전화, 컨퍼런스 콜, 착신전환 등의 서비스를 접목한 USB폰을 출시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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