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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오늘 역사적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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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오늘 역사적 총선

입력
2005.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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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세계 15개국 150 여 만 명 해외 거주 이라크인을 대상으로 한 부재자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이라크에선 총선 참여를 독려해 온 수니파 정치 지도자가 괴한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고 미군 4명도 저항 단체의 공격으로 숨지는 등 긴장감이 돌고 있다.

수니파 지역에서는 선거에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전체 인구 중 2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은 지난 1월 선거 때는“외부 세력의 간섭에 의한 선거를 반대한다”며 사실상 투표를 거부했다.

당시 이 지역 투표율은 5%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10월 새로 만들어진 헌법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주별로 의석이 나눠지기 때문에 수니파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선거에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새 의회와 정부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13일 수니파 종교 지도자 1,000 여 명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파트와(종교칙령)를 발표하고 수니파 무장 저항단체 ‘이라크 이슬람 군’ 역시 총선 당일에는 투표소 공격을 자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동안 투표 참여를 독려해 온 수니파 지도자 메즈헤르 둘라이미 자유진보당 당수가 이라크 서부 라마디에서 유세 도중 괴한들에 의해 피살 당하면서 불안한 기운이 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과격 무장 단체들은 여전히 이번 선거를 ‘악마의 공작’이라고 비난하며 투표에 참여하지 말라고 협박하고 있다”며 “수니파 후보와 선거 운동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과도 정부와 미군은 투표함과 투표소 보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20만 개에 이르는 투표함 수송을 위해 20만 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했다. 또 전국 6,291곳 투표소에는 3중 경계망을 칠 계획이다.

투표일인 15일은 투표소 주변 차량 통행을 완전 금지하고 13일부터 17일까지 공휴일로 지정,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 금지 하고 국경, 공항, 항만도 폐쇄할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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