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동 전국농민대회 진압과정에서 경찰관의 가격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하고 당시 현장지휘관을 문책했다.
최광식 경찰청 차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전국농민대회에서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홍덕표(68)씨는 이마나 인중 부위의 상처로 미뤄 경찰관의 방패에 맞아 다쳤을 가능성이 현저하다”고 밝혔다.
또 집회 참석 후 숨진 전용철 농민에 대해서는 “가격 여부가 확인되진 않았으나 외부충격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농민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물어 당시 진압을 지휘한 서울경찰청 기동단장 이종우 경무관을 직위 해제하고 징계조치 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전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향후 조사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
최 차장은 “현장사진 및 동영상에 대한 정밀판독과 자체감찰을 하고 있지만 농민단체의 비협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농민들이 인권위 조사엔 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결과를 받아들여 경찰의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의 이 같은 방침은 외부 자문기구인 인권수호위원회의 권고(14일자 8면)와 청와대의 요구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