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라면 서울 강북 뉴타운 등 재개발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정부 규제가 재건축 단지에 집중되면서 뉴타운 재개발은 본격적인 도시 재정비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부는 광역개발을 위한 특별법까지 만들어 본격 지원에 나서고 있고, 시공사 선정 등 인허가 절차 규제도 완화해 개발 및 투자전망도 밝아졌다. 이에 따라 뉴타운 등 그동안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강북권 재개발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에 뉴타운을 포함, 서울 재개발구역 21곳에서 모두 1만1,001가구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4,200가구 가량이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은평구 진관내동 은평뉴타운은 2002년부터 서울시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해온 곳으로 3년여 만에 분양이 이뤄지는 곳이다. 은평뉴타운 1지구 AㆍBㆍC공구에서는 모두 4,304가구가 건립돼 이 중 일반분양분이 2,0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분양 평형은 26~60평형으로 중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다. 내년 6월께 분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흑석뉴타운에서는 내년 1월께 세양건설산업이 흑석시장을 재개발한 주상복합아파트 154가구 가운데 34~46평형 5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고층에서는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인근 노량진 뉴타운과도 인접해 있다.
종로구 숭인동 숭인4구역은 3차 뉴타운 후보지인 창신뉴타운에 속한 구역으로, 동부건설은 이곳에서 내년 2월께 6개 동 416가구를 공급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24~42평형 194가구다.
현대건설도 인근 숭인5구역을 288가구 규모로 재개발해 이중 25~41평형 108가구를 내년 3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한신공영이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12구역에 짓는 아파트도 관심이 가는 단지다. 전농ㆍ답십리 뉴타운과 인접한 지역으로 150가구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23~32평 37가구가 내년 10월께 일반 분양분으로 나올 예정이다.
두산산업개발은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2구역을 재개발, 433가구를 지어 이중 24~40평형 136가구를 분양한다. 이수건설은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5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브라운스톤 24~43평형 290가구를 선보인다.
아현뉴타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9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한화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 아파트 288가구를 공급한다. 32~45평형으로 구성되며 전 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처럼 재개발 사업이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로 사업성이 높아졌다 해도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올 들어 각종 규제를 피한 투자자금이 재개발 시장으로 몰리면서 상당수 지역은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이다. 또 재개발 조합원 입주권도 주택으로 간주돼 다주택자는 양도세가 중과된다.
따라서 재개발 입주권을 매입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이 양도세 중과 대상에 포함되는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조합원 추가 부담금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투자 실패를 피할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재개발은 재건축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적은데 비해 주민 합의가 훨씬 어려워 사업기간이 10년이 넘게 장기화하는 경우도 잦다”며 “투자를 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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