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2005년 5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논문 공동저자인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황 교수를 비롯한 모든 저자들에게 논문을 취소하라고 권고하고, 자신은 저자의 이름에서 빼 줄 것을 사이언스에 요청했다.
사이언스는 13일(현지시간) “섀튼 교수로부터 이 같은 서한을 받았다“ 며 “그러나 이 서한이 근거없는 의혹들을 담고 있으며, 어떤 저자도 그의 이름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는 없다” 고 밝혔다.
이 저널은 “논문의 취소는 모든 저자들의 동의를 필요로 하며 논문 제출 당시 그 내용에 대해 전적이고 완벽한 신뢰를 나타낸 어떤 저자도 발표 후에, 그리고 한국인 저자들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방적으로 이름을 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섀튼 교수는 서한에서 “지난주말 실험에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부터 논문의 어떤 부분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접했다” 며 “발표된 수치와 표들을 신중하게 재검토한 결과 논문의 정확성에 대한 실체적 의문을 갖게 됐다” 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신은 이같은 사실을 피츠버그대 의대 학장에게 보고했고, 피츠버그대 특별조사팀이 벌이고 있는 조사에 이 새로운 사실을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대측은 조사팀이 현재 의혹을 검증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 중대하게 다루고 있으며,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도 한국과 피츠버그대 양측의 사태 진전 상황을 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고 덧붙였다.
한편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에든버러대 이안 윌머트 교수 등 9명의 해외 과학자가 이날 사이언스에 서한을 보내 황우석 교수의 연구논문 논란과 관련한 독립적 기관의 검증을 제의했다.
윌머트 교수 등은 “한국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은 과학계 내부에서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 며 “우리는 황 교수의 연구실이 우리와 협력해 DNA 일치 여부 등을 규명하는 독립적 실험을 실시하도록 권한다” 고 밝혔다.
황교수팀은 새튼 교수의 논문철회 요구에 대해 아무런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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