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인터넷TV(IPTV) 등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내년에 3조원을 투자한다.
KT 남중수(사진)사장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내년 와이브로에 5,000억원, IPTV에 3,000억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에 770억원 등 총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조급한 단기 성장보다 중장기적인 긴 호흡으로 미래를 대비하겠다”며 “대신 강력한 비용통제로 영업이익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내년 말까지 서울 수도권 위주로 접속망을 갖춰 와이브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유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건물, 시설물 등을 관리하는 관제서비스(MOS)를 육성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MOS의 일환으로 공항 손수레(카트)에 전자태그(RFID) 기술을 적용해 카트를 끄는 사람에게 적합한 광고가 나타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IPTV는 이 달 중 실시간 TV 기능을 제외한 인터넷 콘텐츠 위주로 IPTV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새로운 법제도가 마련되면 즉시 상용 서비스를 할 수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강화를 위해서는 영화제작사 등 관련 기업의 인수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에게 인터넷 뿐만 아니라 컴퓨터까지 점검해주는 인터넷 주치의 서비스, 주부와 여성 고객들을 위한 여성기술자 방문제도, 맞벌이부부를 위한 주말 및 야간시간대 고객상담, 노약자들을 위한 고객 방문 지원제 등 고객들의 불만이 큰 순서로 7대 과제를 준비해 개선키로 했다.
상생 경영 차원에서는 연간 500억원 대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거래대금을 100% 현금결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논란이 많았던 KTF 휴대폰 가입을 대행하는 PCS 재판매의 시장 점유율을 자율 규제할 계획이다. 내부 체질혁신을 위해서는 기존의 공기업적 신분구조와 직급 사용을 개선하고 경쟁력 없는 서비스를 퇴출 시키는 한편 외국인과 전문가 등 능력 있는 외부 인력을 영입할 방침이다.
남 사장은 민영화 이후 제기된 공익성 퇴색 우려에 대해 “기업이 경쟁력을 못 갖추면 공익성은 의미가 없다”며 “외국에서는 KT를 민영화 성공사례로 본다”고 주장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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