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진전을 가로막는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이례적으로 남북장관급 회담에 긴급 투입됐다.
송 차관보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1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회담장인 제주도로 이동, 장관급 회담 만찬 등에 참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핵 문제가 남북관계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송 차관보가 업저버 자격으로 회담에 참여해서 상황을 보아가며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차관보의 임무는 금융제재 문제의 미해결을 이유로 미국을 비난하고 6자회담 보이콧을 시사하는 북한을 설득하는 것. 송 차관보는 “6자 수석대표 회동을 마련, 그 일정 속에서 별도로 북미간에 금융제재 문제를 협의할 수 있으며, 6자 회동이 어렵다면 내년 1월중 6자회담을 열어 그 틀 내에서 북미간에 협의를 진행하라”는 절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간 정부는 금융제재 문제 협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19일 전후에 제주에서 6자 수석대표 회동을 갖자고 제의했지만, 북측의 소극적으로 태도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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