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휴대인터넷(와이브로·WiBro)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기술이 국제전기전자학회(IEEE)가 정하는 ‘802.16e’ 이동형 무선인터넷 표준으로 확정됐다.
삼성전자는 13일 “지난 주말 IEEE 의장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IEEE는 1963년 미국 전기·전자 업체들의 산업 표준화 단체로 결성됐으며, 현재는 전 세계 150개국 36만5,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기·전자 분야의 국제 표준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표준 제정은) 와이브로가 여러 경쟁 기술들을 제치고 휴대인터넷 분야의 대표 기술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와이브로 기술의 세계화가 순탄한 길을 걷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무선랜 기술(802.11a/b/g) 역시 99년 IEEE 표준 기술로 확립된 이래 무선인터넷 기술 협의체인 ‘와이파이(WiFi) 포럼’의 공통 기술로 채택되면서 오늘날 전 세계 고정형 무선인터넷 기술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급속히 확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와이맥스 기술 협의체인 ‘와이맥스 포럼’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에 대한 필수 기술 항목(프로파일)만 확정하면 와이브로 세계화를 위한 기술 표준화 작업은 모두 끝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와이브로 기술이 모바일 와이맥스 프로파일에 많이 채택되면 국내 업체들의 기술 주도권이 커지고, 기술사용료(로열티) 수입을 거둘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시장에서 와이브로의 생산 유발 효과가 2009년까지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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