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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륙의 韓·朝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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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륙의 韓·朝流

입력
2005.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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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난(湖南)성은 중국 대륙에 부는 한류(韓流) 열풍의 새 진앙지이다. 드라마 대장금(大長今)을 처음 수입해서 방영한 것은 바로 ‘후난 위성TV’다. 대장금 인기는 여기서 시작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언급할 정도로 치솟은 셈이다.

대표적 관광지인 장지아지에(張家界)는 한국관광객을 위한 곳이나 다름이 없다. 전체 관광객의 대다수가 한국인이고, 인천공항과 직항로가 생긴 후에는 간판도 대부분 한국어로 돼 있다.

그런데 이곳에선 북한 열풍, 다시 말해 ‘조류(朝流)’도 불고 있다. 11일 중국 기자협회 초청으로 방문한 장지아지에 투지아(土家)족 극장 성화당(聖火堂)에서는 북한 평양예술공연단 공연이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었다.

공연장을 꽉 메운 800여명의 관객은 북한 예술단의 노래, 춤, 서커스 공연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한국이 드라마와 가수들의 현란한 공연으로 대륙을 사로 잡았다면, 북한은 전통적인 장고, 가야금, 춤으로 중국인을 매료시키고 있었다.

‘위대한 지도자’를 숭배하는 노래로 관객들을 식상케 한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소프라노 김이란은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我愛中國)’등을 유창한 중국어로 열창해 힘찬 호응을 받았다.

중국인 관람객 우즈화(吳志華, 시공무원)씨는 “대장금이 부드럽고 정서적이라면 북조선 공연은 힘이 있고 정교하다”고 평했다. 한류 문화에 익숙한 중국인에게 북한 예술단의 공연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는 모양이다.

같이 공연을 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 중국 곳곳에서 남조선과 합동 공연을 해 우리 문화진수를 보여주면 얼마나 좋겠느냐” 고 말했다.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자랑스러움에 상기된 그의 얼굴을 새삼 다시 처다 보았다.

장지아지에=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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