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1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시작돼 3박4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회담은 올해 열리는 마지막 남북 최고위급 회담이다. 따라서 6ㆍ17 정동영 통일부 장관-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면담 이후 급물살을 탔던 남북관계 전반을 정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군사 당국간 회담을 강조할 방침이다. 남북은 6월 15차 회담에서 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이른 시일 내 백두산에서 개최하기로 했지만, 북측의 약속 불이행으로 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군사적 현안 외에 서해상 공동어로, 철도 시험운행 등 경제협력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 설을 전후한 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화상상봉 매월 정기 실시, 이산가족 서신 교환 등 인도적 사안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납북자ㆍ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북측의 결단, 북핵 9ㆍ19 공동성명 이행, 5차 6자 2단계 회담 조속 개최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물론 이 문제들은 북측이 장관급 회담에서 거론을 꺼리는 주제여서 성과가 나올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회담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여권 실세인 정 장관이 참여하는 마지막 회담인 만큼 북측이 전략적으로 성의를 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인권문제 제기와 이에 대한 북한의 반발 등 최근 북미간 냉기류가 회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13일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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