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진화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T(Television)-커머스’ 시대가 열렸다. 디지털 뉴미디어 시대의 유통 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는 T-커머스는 홈쇼핑 업체가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리모콘으로 TV를 백화점처럼 이용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CJ홈쇼핑은 13일 서울 목동 등 일부 지역에서 디지털 케이블방송 가입자를 대상으로 T-커머스 서비스인 ‘CJ티몰’(CJtmall)을 시작한다.
TV 홈쇼핑을 보다가 리모콘을 통해 물건을 주문ㆍ결제하고, 배송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방송 서비스다. CJ홈쇼핑은 우선 유선방송사업자인 CJ케이블넷을 통해 서울 양천, 경기 분당, 대구 달서, 부산 해운대, 인천 부평ㆍ계양 등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1만 6,000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한다.
T-커머스를 이용하려면 디지털케이블 방송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비용은 1만9,800~2만2,000원 선. 여기에 20만원 상당의 셋톱박스를 TV에 설치해야 하는데, 월 3,000원 정도의 임대료를 주고 빌려 쓸 수도 있다. CJ홈쇼핑은 디지털 케이블방송이 2008년 약 600억원대 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홈쇼핑도 유선방송사업자인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의 송출 준비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안양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T-커머스 방송인 ‘GS티숍’(GSTShop)을 내보낼 예정이다.
GS티숍은 데이터방송과 함께 지난 방송을 다시 시청하거나 방송 예정 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VOD(Video On Demend)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홈쇼핑과 우리홈쇼핑도 내년 초와 내년 상반기에 T-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다가 출연자가 입은 옷이 맘에 들면 리모콘으로 바로 주문하는 명실상부한 T-커머스의 시대가 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 등 프로그램공급자와 제휴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CJ홈쇼핑 임영학 대표는 “타 채널 프로그램과의 연동서비스가 가능해지면 상품 및 서비스 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 수가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도 성공을 가늠할 관건이다. 지난해 한국정보통신연구원(ETRI) 네트워크경제연구원의 시장전망도 낙관, 중립, 비관으로 크게 엇갈렸다.
낙관적인 예측의 경우 2010년 1,187만 가입자에 2조 7,000억원 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비관적 예측은 그 절반(가입자 527만, 시장규모 1조 1,000억원 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3년 5월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같은 서비스를 실시했다가 6개월 만에 중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아직 성공을 장담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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