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 해외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투자는 대부분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중심이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가 해외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면서 직접투자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트레이드 증권은 지난달부터 국내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일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JET(Japan Equity Trading) 시스템을 선보였다.
홈트레이딩시스템이 아니라 웹 체계라는 점만 빼면 국내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과 별 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의 1,678개 종목과 2부 522개 종목, 일본 벤처기업 대상 증권거래소인 마더스의 131개 종목, 자스닥 942개 종목을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JET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우선,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에서 해외증권 전용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어 거래자금을 원화로 입금하고 이트레이드 증권 홈페이지에서 등록절차를 마친 뒤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최초 거래증거금은 2만엔(한화 17만원 상당) 이상이며 수수료는 매매대금의 0.5%다. JET 시스템 이용자는 일본 이트레이드증권이 제공하는 시황 리포트와 기업 리서치 자료의 한글 번역본을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으며 환전도 가능하다.
리딩투자증권도 미국, 일본, 중국증시의 상장 종목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증시 종목들은 온라인과 전화주문을 통해 매매할 수 있으며 일본과 중국은 전화거래만 가능하다. 올들어 이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리딩투자증권의 해외 주식거래 계좌 수는 11월말 현재 3,274개로 지난해 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해외 직접투자에는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환율 변동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직접투자는 해당 국가의 현지 통화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이 급변할 경우 차익을 챙길 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또 국내 주식거래에 따른 시세차익은 비과세 대상이지만, 해외 주식거래에서 발생한 시세차익에 대해선 2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각 시장별 특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본은 오전 11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휴장을 하며, 최소 매매 단위도 종목별로 100주, 1,000주 등으로 다양하다.
결제일도 우리나라는 약정일로부터 기산해 3일째(T+2)이지만 일본은 4일째(T+3)다. 국내 이트레이드 증권의 다카하시 요시미 대표이사는 “지금은 한국 증시가 워낙 활황이기 때문에 해외 직접투자 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주식투자 인구가 늘어날수록 해외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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