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라이벌 팀이 오랜만에 함께 활짝 웃었다. 서울 삼성은 파죽의 3연승으로 단독 2위로 올라섰고 전날 6연패에서 탈출했던 서울 SK도 2연승을 거두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장훈(14점 5리바운드)-올루미데 오예데지(18점 7리바운드)-네이트 존슨(17점 7리바운드)-이규섭(11점, 3점슛 3개)으로 이어지는 고공농구를 앞세워 찰스 민렌드(31점 9리바운드)가 분전한 전주 KCC를 81-70으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12승7패로 이날 SK에 발목이 잡힌 원주 동부(12승8패ㆍ3위)를 제치고 단독2위로 급부상했다. KCC는 이상민이 프로농구 사상 첫 어시스트 2,600개를 돌파했지만 전날 부산 KTF전 역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맥없이 무너졌다. KCC는 2연패에 빠지며 10승10패로 6위로 2단계 내려앉았다.
가공할 높이에 외곽포까지 겸비한 삼성은 막강했다. 주전 4명이 195㎝를 넘은 삼성은 리바운드의 강세(27대 21)를 앞세워 골밑을 장악했다. 또한 이규섭과 이정석(10점) 등의 외곽포도 추격에 나선 KCC의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1쿼터를 20-17로 앞선 삼성은 2쿼터 초반 터진 3점포 4방을 앞세워 32-22로 달아났다. KCC는 4쿼터 중반 추승균과 민렌드의 3점포를 앞세워 61-71로 점수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수차례의 공격이 실패하며 좀처럼 역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SK는 원주에서 방성윤(19점)과 주니어 버로(16점 9리바운드), 데이먼 브라운(17점 8리바운드)이 53점을 합작해 홈팀인 동부를 73-64로 격파했다. 전날 KCC를 상대로 방성윤 영입이후 6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린 SK는 오랜만에 승리의 행진을 이어갔다. 빅딜 효과를 향유하고 있는 부산 KTF도 홈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3-72로 제압,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6연승은 올 시즌 최다 연승. KTF는 이로써 10승9패로 공동4위로 올라섰다. 울산 모비스는 안양에서 홈팀인 KT&G를 81-71로 꺾으며 14승5패로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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