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0세 자영업자입니다. 올해 초 5년 동안 부었던 적금 5,000만원을 찾아 주식형 펀드에 들었더니 약 2,000만원의 수익이 났습니다. 국내 증시는 너무 많이 오른 느낌이 들어 요즘 수익률이 높다는 해외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시장은 국내만큼 잘 알지를 못해 과연 투자를 해도 안전한지 궁금합니다. 현재 갖고 있는 자금의 일부를 해외펀드에 3년 가량 투자해볼까 생각 중인데, 어떤 펀드가 괜찮을까요?
A: 요즘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는 다양한 국가의 증시를 입맛대로 골라 분산투자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우리나라가 속한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ㆍ개도국 위주의 신흥 공업국)은 주가 등락이 심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선진국 자본시장은 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안정적입니다. 즉, ‘골라 투자하는 전략’을 제대로 구사한다면 괜찮은 수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해외펀드는 100개가 넘습니다. 최근 일반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각 회사마다 경쟁적으로 해외펀드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해외펀드의 투자대상은 크게 주식과 채권으로 나뉩니다. 고객의 경우 적극적인 운용을 원하시는 것 같으니 주식형 위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운용사를 기준으로 구분하면 국내 운용사와 외국 운용사가 있습니다. 최근 국내 운용사도 해외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만, 기왕이면 외국 운용사(템플턴, 메릴린치, 슈로더 등)가 운용하는 펀드를 권하고 싶습니다. 외국 운용사의 경우 리서치 능력이 뛰어난데다 오랜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아무래도 국내 운용사 보다는 좋은 성과를 거둘 개연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상품 선택 요령입니다. 우선 투자 해당국의 거시 경제지표나 증시자금 흐름, 환율동향 등을 감안해야 합니다. 예컨대 올해 브라질 시장에 투자했다면 1년 동안 주가가 51% 상승하고 브라질 환율도 23.5% 올라 원화로 환산할 경우 무려 86%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주가가 75% 올랐으나 환율이 4.2% 하락, 67.1%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일본에 투자했을 경우 주가는 34% 올랐지만 환율이 15% 떨어져 수익률은 14%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전세계 주식시장이 유례없이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중국(상해지수) 14%, 말레이지아 2.3%, 미국(다우) 0% 등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국가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들 국가는 환율마저 하락해 원화기준 수익률은 대폭 축소됐습니다.
요즘엔 해외 재간접펀드(fund of fund)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일 국가에 투자하더라도 유수한 여러 펀드를 조합해 투자함으로써 펀드간 분산효과를 통해 높은 안전성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고객께는 금융자산의 일부(30% 수준)를 해외펀드에 투자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투자금액의 절반은 점점 경기가 좋아지며 장기 조정장세에서 탈피하고 있는 선진국시장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이머징마켓펀드 또는 브릭스(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 등 4개국)펀드에 투자하면 좋을 듯 합니다. 해외 펀드는 해당국 통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환율 동향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선진국 투자상품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메릴린치 등의 해외 뮤추얼펀드가 괜찮을 것 같습니다. 국내 회사인 산은자산에서 운용하는 J Index 재간접펀드는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Topix)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한 상품으로, 펀드 내에서 환율 위험을 회피하기 때문에 일본 엔화가 하락해도 영향이 없고 오히려 환율 위험 회피에 따른 추가수익(프리미엄)을 3% 정도 얻을 수 있다. 또 유망한 여러 국가를 조합한 해외 재간접 펀드로는 브릭스 펀드나 친디아 펀드(중국+인디아), 아시아 지역 재간접 펀드 등이 괜찮을 듯합니다.
정리=고주희기자 orwell@hk.co.kr도움말=최재원 우리은행 AD센터 PB팀장 lobertchoi@woori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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