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시카고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미드웨이 공항에서 여객기가 폭설 속에 착륙 하던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공항 밖 도로를 침범,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사고 여객기가 차량을 들이받고 멈추면서 바로 옆 주거 지역에는 피해를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미드웨이 공항에서는 33년 전 같은 날(12월 8일)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보잉 737기가 착륙하다 활주로에서 미끄러진 뒤 2.5km 떨어진 주택가를 덮치는 똑 같은 사고가 일어났던 터라 이 곳이 사고 다발 지역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에는 승객 40명, 승무원 3명 인근 주민 2명 등 총 45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가 빚어졌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1248편 보잉 737기는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각) 승객 98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볼티모어 국제공항을 떠났다. 여객기는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미드웨이 공항에 곧바로 착륙하지 못했다. 이날 시카고에는 시간당 5㎝씩 폭설이 내려 20㎝의 적설량을 기록, 폭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고 시속 20㎞~29㎞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여객기는 30분 동안 공항 주변을 선회하다 7시 15분께 착륙을 했지만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공항 북서쪽 담을 뚫고 나갔다. .
비행기는 순식간에 차량 2대와 충돌한 뒤에야 교차로에서 멈춰 섰다. 이 중 일가족 5명이 타고 있던 차량에서 6살 짜리 어린이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아버지와 막내 동생은 중태에 빠졌고 어머니와 네 살 박이 동생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4명도 중상을 입었고 여객기 탑승색 3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승객 스탠리 덴씨는 “착륙하는 순간 잔디 위를 미끄러지는 것 같았다”며 “계속 덜컹거리다가 차량과 부딪힌 뒤에야 멈췄다”고 말했다. 미 연방항공청 로라 브라운 대변인은 “착륙 직후 여객기 앞쪽 기어가 부서졌다”고 밝혔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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