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조준희(현대삼호중공업)가 생애 처음으로 한라봉 정상에 등극했다.
조준희는 9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기장장사씨름대회 한라급 결승전(3판다승제)에서 팀 동료 김용대를 2-1로 누르고 프로 데뷔 2년 만에 장사 꽃가마를 타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조준희는 LG씨름단 해체이후 1년 간의 공백기를 극복하고 따낸 우승이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결승전 상대는 통산 14번째 한라급 우승을 노리는 백전노장 김용대. 조준희에겐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조준희는 첫째 판에서 깊숙한 안다리 걸기로 김용대를 모래판에 내리 꽂으며 기선을 잡았다.
기쁨도 잠시. 둘째 판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마자 김용대는 조준희의 밑을 파고들어가 기습적인 뒤집기를 시도했다. 전광석화 같은 기술에 조준희는 힘 한번 못 써보고 허공을 날아 그대로 모래판에 떨어졌다. 하지만 침착하게 셋째 판에 들어간 조준희는 김용대를 들어 뒤집기로 주저앉히며 승리를 확정, 황소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앞서 조준희는 16강 전에서 성남시청의 정하균을 누른 뒤 8강에서는 기장군청의 박보건을, 준결승전에서는 팀 동료 문찬식을 차례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3ㆍ4위 전에서는 문찬식이 의성군청의 송두현을 잡채기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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