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프랑스의 통신 장비 업체인 알카텔과 손 잡고 한국형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확산에 나섰다.
KT는 지난달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와이브로 시연을 펼친 바 있다. 알카텔은 앞으로 와이브로 기술의 세계화를 위한 든든한 우군으로 활약하는 한편, 2006년 5,000억원대로 평가되는 국내외 와이브로 장비 시장을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KT와 알카텔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와이브로 확산을 위한 제휴 체결식을 갖고, 내년 상반기중 서울에 와이브로 시험장(테스트베드)인 ‘와이브로 리얼리티 센터’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와이브로 리얼리티 센터는 지속적인 와이브로 시연을 통해 서비스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와이브로 단말기와 응용 서비스를 만드는 협력 업체들의 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알카텔은 조만간 자사가 개발 중인 와이브로 장비를 국내에 대거 들여와 센터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장비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알카텔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리얼리티 센터를 KT의 기술 연구소와 연결시켜 기존 유·무선 통신 서비스와의 통합 테스트 및 와이브로를 통해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KT와 알카텔은 앞으로 와이브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표준화 활동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KT와 알카텔, 삼성전자는 현재 와이브로의 기반 기술인 ‘802.16e’ 표준의 상용화를 논의하는 와이맥스 포럼 이사회에서 활동 중이다.
KT 홍원표 상무는 “알카텔과의 제휴는 와이브로를 해외에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알카텔-KT의 삼각 협력을 통해 완벽한 와이브로 상용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와이브로의 성공적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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