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해 긴급조정권 발동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후 3시부터 이뤄지고 있는 노사 교섭이 결렬되고 추후 협상에 의한 사태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이르면 10일에라도 긴급조정권 발동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긴급조정권 관련 절차는 까다롭지 않아 착수 당일인 10일에도 발동이 가능하다. 김 장관은 그러나 “노사 교섭이 이어져 자율타결 가능성이 있을 경우 노동부는 이를 지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우리당과 건설교통부는 이날 오전 당정협의를 열고 긴급조정권 발동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한덕수 경제부총리도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주무부처인 노동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의해 긴급조정권이 적시에 이뤄지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역시 이날 무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긴급조정권 조기발동을 요구했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 대한항공 결항률은 63%로 8일의 53%보다 훨씬 높아졌다. 국내선 여객기 212편 가운데 176편이 뜨지 못했으며 국제선 여객기도 157편 가운데 53편이 결항됐다. 국제선 화물기는 전체 30편 가운데 23편이 결항됐다. 대한항공은 파업 후 첫 주말인 10일 전체 388편 가운데 280편(72%), 11일에는 395편 가운데 277편(70%)이 결항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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