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땅을 대하셨던 마음처럼 성실하고 열심히 살고 싶어요.”
농림부가 주최하고 한국일보사가 후원한 ‘제2회 나의 농촌문화체험기 공모전’에서 대상인 ‘해오름상’을 받은 백찬웅(민족사관고 1년)군은 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동영상 소감을 통해 “농사는 힘들지만 땅은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기말고사 준비에 한창인 백군 대신 어머니 박종희씨가 참가했다.
수상작 ‘단디 챙겨야 된데이’는 백군이 지난해 여름 할아버지 댁에서 고추를 따면서 느꼈던 흙과 땀의 소중함을 담은 글. 백군은 ‘단단히 챙겨야 한다’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를 제목으로 올린 이 글을 쓰며 지난해 세상을 뜬 할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겼다.
‘막내 삼촌이 도랑에 앉아서 고추가 잘된 것에 원망을 할’ 정도로 더웠던 여름, “이게 다 너그들(너희) 등록금이었다”, “떨어지는 풋고추 하나도 소중히 여겨라”고 하시던 할아버지 말씀을 들으며 백군은 땅의 가치를 깨달았다. 백군에겐 농림부장관상과 함께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다양한 농촌 체험을 통해 흙과 땀의 소중함으로 깨닫게 하자는 취지로 지난해에 이어 6월27~9월20일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중등부, 고등부, 대학ㆍ일반부 등 3개 분야에서 총 1,973명이 응모했다. 입상자가 많은 학교에 주어지는 단체상은 상주 성신여중, 서울 대신중, 청주 일신여고, 대전 대전외고 등이 받았다.
심사를 맡은 경복대 관광과 류선무 교수는 “농촌은 이제 생산, 가공, 유통 등을 뛰어넘어 체험학습이나 도시와의 교류 등 다른 기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많은 이들이 농촌의 여러 가치를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홍수 농림부 장관,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 정기상 한국일보 부사장, 시상자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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