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들이 황 교수 논문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게 된 배경인 ‘문제의 데이터’는 MBC PD수첩의 DNA 검증 결과가 아니라 최근 제기된 논문 속 사진과 DNA 지문 분석 데이터를 말한다.
5일 국내 생명과학 전공자들이 주로 모이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처음 제기한 사진 의혹은 논문 보조자료에서 5쌍의 똑 같은 사진이 서로 다른 줄기세포 사진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은 6일 “수많은 사진을 처리하다 빚어진 실수”라며 “사이언스에 정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배율이 다른데도 똑같은 스케일 바(척도)를 단 2장의 사진 ▦똑같은 세포 사진을 위 아래부분을 나눠 찍어 2장으로 만든 것 ▦같은 세포 사진을 포토샵으로 상하를 찌그러뜨려 다른 세포 사진으로 쓴 점 등이 ‘손을 댄’ 흔적이라는 지적이다.
DNA 지문분석 데이터의 문제는 환자가 제공한 체세포와 이를 복제한 배아줄기세포의 DNA지문이 마치 1개 데이터를 복사한 것처럼 똑같다는 지적이다. 물론 체세포와 줄기세포는 유전적으로 똑같아 똑 같은 DNA 지문이 나와야 정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시료의 양이나 시간 등의 차이로 미세한 오차를 보인다는 것이다. KAIST의 한 교수는 “귀찮아서 1번만 분석하고 이를 재사용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데이터 조작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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