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사진) 전 열린우리당 고문과 최돈웅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참여정부 들어 대선 자금 사건 등으로 구속됐던 정치인들이 친목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 명칭은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장발장의 이름을 따서 ‘장발장회’로 정했다고 한다.
회원은 두 사람 외에 이훈평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신경식 박상규 전 한나라당 의원,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 등이다.
이들은 각종 비리 사건으로 수감된 뒤 구치소 아침 운동 시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게 됐고 지난 2일 저녁을 함께 하며 의기투합했다. 최연장자인 김운용씨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고, 수감 선수(選數)가 가장 많은 정대철씨가 회장을 맡기로 했다. 세 번 구속된 뒤 모두 무죄로 풀려난 박주선 전 의원은 나이가 가장 어리다는 이유로 총무가 됐다고 한다.
회원으로 참여한 한 인사는 “힘들 때 서로 위로가 됐던 터라 안부인사차 만났던 것이지 무슨 목적을 갖고 모임을 만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나름대로 억울함이 있을 수는 있지만 자중해야 할 시기에 모임을 만든 건 경솔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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