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94명을 태운 이란의 C-130 군용수송기가 6일 오후 2시께 수도 테헤란 남부 주택가 아파트에 추락, 아파트 주민 25명 등 119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사고 비행기는 테헤란의 메흐라바드 공항을 이륙한 직후 엔진 결함을 일으켜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중 인근 주택가인 야프타바드 지구의 10층짜리 아파트에 추락했다.
이란 경찰 대변인은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사고기에 탑승한 94명 전원이 사망했고 아파트 주민도 최소 25명이 숨지고 9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에는 약 25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C-130 수송기가 추락하면서 발생한 화재로 구조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주민의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흐라바드 공항을 출발해 이란 남서부의 항구도시 반다르 압바스로 향하던 군용기에는 군 작전 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주로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메흐라바드 공항 부근은 짙은 스모그로 시계가 좋지 않았고, 추락한 미국산 C-130 수송기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전에 구입한 노후 기종이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공군은 약 15대의 미국산 C-130 허큐리스 전술수송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모두 79년 이슬람 혁명 전에 구입한 것으로, 미국의 군용과 민간 항공기 수출 금지 제재 때문에 신형 기종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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