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2,600여년 전 청동기시대의 나무 절굿공이가 출토됐다.
동양대박물관은 7일 오전 경북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 국도5호선 확포장 건설공사 현장에서 청동기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저수지와, 곡물을 빻는데 사용하는 나무로 만든 절굿공이 출토 현장을 공개했다.
길쭉한 나무를 다듬어 만든 절굿공이는 길이 151㎝, 양 끝쪽은 직경 9㎝ 내외의 크기로 손잡이로 추정되는 중앙쪽에는 2개의 돌기가 있다. 현재 사용되는 절굿공이와 거의 같은 형태이다.
이 절굿공이는 저수지의 출수구 주변에서 대형목재에 깔린 채 발견됐으며 주변에는 청동기시대 전기의 토기조각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저수지는 출수구 주변 일부만 발굴돼 내년 봄부터 시작할 추가발굴이 끝나야 전체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굴로 한반도에서는 최소한 청동기 전기부터 저수지를 만들어 농경지에 물을 대는 관개농업을 했고, 반월형 석도로 수확한 뒤 절구로 정미해 음식을 조리했음이 입증됐다.
이한상 동양대 박물관장은 “이번에 발굴된 절굿공이는 그동안 국내 최고(最古)로 알려진 광주 신창동유적지에서 발굴된 것보다 600∼700년, 일본 야요이 시대(기원전 3∼4세기) 절굿공이보다 300∼400년 앞선 것으로 한반도 청동기 문화가 일본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기존 학설을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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