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를 사적인 일에 동원하지 말라.’
윤광웅 국방장관이 최근 이 같은 지침을 일선 부대에 시달했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6일 “일부에서 병사들을 사병화(私兵化)하는 관행이 남아있어 이에 대한 근절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먼저 운전병이 운전하는 군ㆍ국방부 승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지휘관이나 간부들에게 경고했다. 휴가나 외박, 외출 때 군ㆍ관용차량을 운행하지 말고 특히 민간골프장에 갈 경우에는 개인용 차량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윤 장관은 지휘관 관사에 규정에 있는 공관병 이외의 추가병력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운전병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병사들에게 사적인 임무를 아예 부여하지 말 것도 지시했다.
일선 지휘관들이 비공식 모임이나 골프장에 가면서 군용차량을 이용하고 운전병을 장시간 대기시키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 청사에서는 일부 장성급 간부들이 본관 건물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의 국방회관 내 목욕탕을 이용하는 동안 관용차량을 국방회관 앞에 장시간 대기시켜 주위의 눈총을 사왔다.
윤 장관은 5일 국방부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도 “55만여명의 병사 가운데 62%가 외아들이어서 군을 바라보는 인식이 예전과 같지 않다”며 “특히 정보전달 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지휘관들은 과거의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훈시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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