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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기자의 증시 프리즘] 펀드 들 때, 창구직원 괴롭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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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석기자의 증시 프리즘] 펀드 들 때, 창구직원 괴롭히자

입력
2005.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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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분이 있는 김모씨가 며칠 전 환매 수수료에 대해 물어왔다. 적립식 펀드가 인기라는 말에 요즘 잘 팔린다는 상품의 내용을 훑어봤더니 환매수수료가 ‘90일 미만 이익금의 70%’로 돼 있었다고 한다.

그는 막연히 ‘가입 후 3개월 이전 환매 때의 수수료율’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규정은 만기 이전에 투자금을 찾으면 직전 3개월분에서 발생한 수익금 중 70%가 공제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만기 2년의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뒤 1년 만에 환매할 경우 10, 11, 12개월째에 불입한 투자금에서 발생한 수익금이 수수료 부과 대상이다.

김씨는 “환매 시점 3개월 이전부터 적립을 중단하면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난 뒤에야 고개를 끄덕거렸다.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연일 상종가를 치면서 어느 순간부터 ‘묻지마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품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조건 돈을 집어넣는 고객들이 눈에 띄고 있다는 말이다.

위에서 언급한 환매 수수료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적립식 펀드의 개념조차 모른 채 수익률이 높다는 말만 듣고 가입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주가의 오르내림이 반복될수록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을 듣고 난 뒤에도 “무조건 주가가 올라야 좋지 않나요”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홈페이지에 언급된 수익률만 믿고 있다가 환매 때 생각보다 낮은 수익률이 나오자 창구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고객도 있다. 주가 상승기에 수익률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는 거치식 펀드의 수익률을 적립식과 착각한 경우다.

적립식 펀드는 기본적으로 원금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증시 여건이 급변했을 경우 투자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 지식은 습득한 뒤에 투자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정 이해가 되지 않으면 창구 직원들이 괴로워할 정도로 묻고 또 물어 상품 내용을 철저히 파악한 뒤 가입하자.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 판매 수수료는 괜히 부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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