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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드라마 마이걸 "우린 로맨틱 코미디로 간다,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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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드라마 마이걸 "우린 로맨틱 코미디로 간다, 쭉~"

입력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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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로맨틱 코미디다.

SBS는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의 후속으로 14일부터 ‘쾌걸춘향’의 전기상 PD와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마이걸’을 방송한다. ‘마이걸’은 ‘파리의 연인’ ‘풀하우스’ ‘오!필승 봉순영’ 등 그간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공식에 충실하다.

주인공인 주유린은 요즘 드라마의 여성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캔디’ 형이다. 천하의 사기꾼인 아버지 덕택에 일본과 홍콩, 마카오 등지를 전전하며 자란 유린이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는 사기꾼 부녀의 이야기를 그린 ‘내 사랑 컬리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제주도에서 무면허 관광 가이드로 일하며 틈만 나면 허풍을 떠는 유린 역은 ‘왕꽃 선녀님’ ‘그린 로즈’의 이다해가 연기한다.

그런 유린에게는 어김 없이 왕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 죽기 전에 집을 나간 고모의 딸을 만나는 게 소원인 할아버지를 위해 유린을 가짜 사촌 동생으로 둔갑시키는 로얄 호텔 상속자 설공찬 역은 이동욱이 맡았다.

또 로얄 호텔 공동 창업주의 손자로 유린을 놓고 공찬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낭만파 서정우 역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 광대 공길 역을 맡은 이준기에게 돌아갔다.

유린이 공찬의 가짜 사촌 여동생이며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동시에 두 사람 사이를 훼방 놓는, 스포츠 스타 세현 역은 ‘쾌걸춘향’에서 몽룡과 춘향을 무단히 괴롭혔던 채린 역의 박시연이 연기한다.

이쯤 되면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셈이다. 아버지가 사고를 쳐 전세 돈마저 날리고 조직 폭력배들에게 쫓기는 신세의 유린이 오만 방자한 재벌 3세와 계약 사촌 관계가 되고 그와 한 집에서 지내면서 티격태격하다 마침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도 그간의 숱한 드라마와 닮았다.

단 가난하지만 밝고 생활력 강한 여주인공의 신분 상승 과정을 왕자님에 의한 일방적 구원이 아닌, 만화적 상상력에 기댄 설정으로 풀어감으로써 신데렐라 드라마라는 낙인을 비켜가려고 하고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장치를 도입해 상류층 엿보기를 시도한 SBS 주말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처럼 ‘마이걸’은 여주인공이 가짜 재벌 손녀 행세를 한다는 설정을 그 무기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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