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의 ‘군심 잡기’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4일 보도했다.
이날 발간된 뉴스위크 최신호(12일자)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은 지난 여름 예비역장교협회에서 주는 회장상을 받을 때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한 예비역 장교는 이 행사에서“3년 전이었다면 무척 놀랐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 힐러리 의원은 군인들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라고 말해 힐러리 의원에 대한 군의 달라진 평가를 반영했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힐러리 의원이 의식적으로 쏟아 부은 노력의 산물이다. 그는 상원의원이 되자마자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국방 문제에 취약할 수 있음을 재빨리 간파했다. 그는 즉각 군사문제에는 관심이 없는 온건한 자유주의자로 인식돼온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체계적 작업을 시작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데다 여자이고,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라는 사실이 군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있어선 시급히 극복해야 할 약점이었다. 힐러리 의원은 이라크전에 찬성표를 던졌고, 최근 불거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철군 주장에도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위크는 이러한 힐러리 의원의 매파적 성향이 민주당 반전론자들에게는 불만의 대상이 되면서 전통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하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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