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따라 가족 내 가장의 역할, 남아선호사상, 결혼문제 등을 보는 눈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유유서(長幼有序) 등 전통적 가치를 수용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젊은층은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YMCA와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위원회가 세대별 인식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10월18일~11월25일 전국 각 지역의 5,500여명을 대상으로 19가지 항목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YMCA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세대간 평화의 공존 비전 만들기 100인 토론회’에 앞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 내의 문제는 가장이 해결한다’는 문항에 50대 이상은 41.6%가 동의했으나 10대(19.2%)와 20대(16.4%)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들이 좋다’ 등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50대 이상은 31.9%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나머지 세대는 대부분 ‘그렇다’는 응답이 20% 미만이었고, 특히 결혼 연령대인 20대는 12.6%에 불과했다.
장유유서 등 연장자 우선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10대들은 부정적이었다. ‘인간관계의 상하서열은 사회의 기본원리로서 중요하다’는 문항에 50대 이상은 44.1%가 동의했으나 10대는 27.2%만이 찬성했다.
결혼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남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문항에 50대 이상은 18.3%만 ‘그렇다’고 답했으나 10대들은 32.4%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가사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질문에는 전 세대에 걸쳐 반대 의견이 우세했지만 10대(69.8%)가 50대 이상(50.6%)보다 찬성비율이 높았다.
이념 문제에 대해서도 10대들은 기성세대와 차이를 보였다. ‘다른 이념을 가진 국가는 경계해야 한다’는 문항에 50대 이상은 40.9%가 동의했으나 10대는 14.2%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빈부격차와 학력차별, 기초질서 준수에 대해서는 모든 세대가 그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100여명이 참석해 2시간 동안 세대차이의 현실과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토론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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