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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일산 교통망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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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일산 교통망 확충

입력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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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 등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교통망 확충 계획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파주ㆍ고양시에서 서울을 잇는 제2 자유로 건설은 발표된지 2년이 넘도록 기본노선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고, 1년이상 늦게 착공한 경의선 구간도 곳곳에서 지하차도 건설과 맞물려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또 공사중인 일산대교도 진입도로 문제 등으로 교통혼잡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착공조차 불투명한 제2자유로

제2자유로는 파주시 운정신도시~고양시~서울 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하는 길이 25㎞, 왕복 6차선의 자용자전용도로로 총사업비만 1조5,000억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건교부가 2003년 11월 도로 건설계획을 발표한 이후 2년이 넘도록 노선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는 공청회와 설명회를 30여차례 열었으나 주민반발로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구간은 일산신도시를 가로지르는 고양시 대화동~파주 운정신도시간 4.9㎞의 운정연결도로(지도 참조).

고양시와 일산신도시 대화ㆍ가좌지구 주민들은 “도로가 아파트로부터 150~2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소음 및 분진 피해가 예상되고 지역을 양분시켜 지역발전을 크게 저해할 것”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낼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고양시도 “제2자유로를 자유로와 병행해 만들고 고양시내 연결 우회도로를 1, 2개 추가해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파주시와 지역 주민들은 “고양시의 요구대로 우회연결도로를 세우면 제2자유로가 고속화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다”며 “파주운정신도시의 확대가 검토되는 만큼 제2자유로를 계획대로 조속히 착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의선, 일산대교도 민원 야기

1년여 늦게 공사에 들어간 경의선(서울 용산~파주시 문산읍ㆍ48.6㎞) 복선전철화사업도 여러 곳에서 민원을 야기해 2007년 준공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경의선 노선중 일신신도시 구간은 백마동과 탄현동을 잇는 6.5㎞. 이 곳에는 백마교4거리 등 12곳의 입체(지하)교차로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지난8월 공사 착공이후 고양시와 주민들간의 이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양시와 인근 주민들은 “백마교4거리 입체화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면 경의로 진출입이 어려워진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백마역사 지하차도를 서울방향으로 수백㎙ 옮겨줄 것을 요구, 이 사업의 내년 3월 착공은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이와함께 현재 일산신도시와 김포시를 잇는 일산대교(길이 1.8㎞ㆍ6차선)도 서북부지역 교통체증 해소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산대교는 대림산업 등 6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2003년 7월 착공했으며 2007년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4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산대교는 일산신도시 맞은편인 한강 남단에서 올림픽 대로와 연결되지 않고 김포시와 강화군 등으로 바로 진입하는 것으로 드러나 ‘반쪽 다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일산대교는 신도시 교통완화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김포신도시와 강화, 부평지역의 차량들이 자유로로 몰려드는 등 ‘교통지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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