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MBC의 강압 취재 파문에 가려졌지만 5일 서울대 수의대 강성근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또다시 의문을 남기는 발언을 남겼다.
강 교수는 PD수첩측의 DNA 검사 자체가 오류일 수 있다는 근거로써 시액을 트리졸 대신 파라포름알데히드(4%)를 사용한 점, 한 마리의 쥐에서 만들어진 5개의 영양세포(줄기세포에 영양을 제공하는 세포)의 DNA 분석 결과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라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면 DNA가 엉겨붙어 추출되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
한 생명과학 연구자는 “트리졸보다 효율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파라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해 DNA 분석을 한 논문도 많다”고 말했다.
DNA 분석을 직접 해 온 다른 연구자는 “병원에서는 파라포름알데히드로 세포를 고정했다가 DNA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인 강 교수가 이를 모르고 말하는 것인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쥐 영양세포의 DNA 분석 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DNA 분석 전문가는 “사람의 유전자 부위(마커)를 분석하는 DNA 키트로 쥐의 DNA를 검출한다면 잡음 외에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이디진이 사용한 DNA 분석키트는 범죄수사용으로 개발된‘아이덴티파일러(Identifiler)’로 세계 민족에 대해 DNA 분석이 가능하며 동물용은 아니다.
황 교수팀이 왜 논문과 똑같은 검증을 전제로 하고도 사람이 아닌 쥐의 영양세포를 PD수첩측에 제공했는지 여부도 의문이다.
PD수첩팀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쥐의 영양세포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PD수첩팀은 사람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도구를 사용했고 당연히 결과는 나오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세필 마리아연구소 소장은 “논문을 검증하기로 해 놓고 똑 같은 시료를 제공하지 않아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의혹을 없애려고 했던 검증 결과가 의문으로 남고, 이에 대한 설명이 불필요한 의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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