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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돈 다 버린 中원정 장기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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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돈 다 버린 中원정 장기이식

입력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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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경찰서는 5일 간암환자를 중국에 데려가 간이식 수술을 알선해 주고 돈을 받아 챙긴 장모(36)씨 등 2명을 장기이식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장씨의 외삼촌이자 중국 현지 매매 알선책인 김모(60)씨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3년 9월부터 인터넷의 N과 D 포털사이트에 각각 ‘간염ㆍ간경화ㆍ간암ㆍ간이식에 대하여’와 ‘장기이식의 모든 정보’라는 이름의 카페를 만들고 “중국 사형수와 뇌사자들의 장기를 이용해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다”며 환자를 모집했다. 지난해 6월 간암 환자 김모(68)씨가 “이식 수술을 받고 싶다”고 연락해 오자 이들은 4,500만원을 받고 김씨를 중국 베이징(北京) D병원에 입원시켰다. 이들은 입원한 김씨에게 “수술에 좋은 간을 쓰려면 돈이 더 든다”며 3,000만원을 추가로 요구해 모두 7,5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환자 3명으로부터 총 1억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환자 김씨는 수술을 받은 후에 병이 더 악화해 계속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국내에선 이식받을 수 있는 장기가 부족해 중국까지 갈 수 밖에 없었는데 돈은 돈대로 날리고 건강은 건강대로 나빠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피해자 이모(35ㆍ여)씨도 올해 4월 신장과 간을 이식받은 뒤 병세가 악화했으며 수술비와 각종 경비로 무려 2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로 D 포털사이트 카페를 폐쇄하고 N 포털사이트 카페 운영자를 교체했으나 2곳의 회원이 각각 1,800명과 3,700명에 달해 더 많은 피해자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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