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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영화 '뮌헨' 중동 평화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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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영화 '뮌헨' 중동 평화 찬물?

입력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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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도박사들이 벌써부터 2006년 아카데미 최우수상 후보작으로 꼽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뮌헨(사진)’이 뜨거운 논란 속에 개봉(23일)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핏빛 복수극을 그렸다. 1972년 팔레스타인의 ‘검은 9월단’은 뮌헨올림픽 선수촌에 진입 이스라엘 대표선수 11명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 5명과 독일경찰 1명도 희생됐다. 이후 모사드의 비밀 특공대는 테러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한 팔레스타인 요인11명을 선별, 한 사람 한 사람 암살한다. 이들 암살 요원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문제는 스필버그 자신이 유대인이며, 정치적으로도 시오니스트적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영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조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스필버그가 이스라엘의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 유혈극을 미화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끊이지 않았다.

스필버그를 포함한 제작진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묵묵히 영화를 만들었다. 취재도 허용하지 않았고, 제작과정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던 스필버그는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12일자)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서 처음 입을 열고 “영화 뮌헨은 평화를 위한 기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복수극을 특공 대원들의 행동과 눈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적인 측면에 초점을 뒀다”라면서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모두 악마처럼 묘사하지 않았다는 게 이 영화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스필버그는 평화 제스처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린이에게 각각 250대의 비디오 카메라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서로의 모습을 이해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영화의 시사회에 유대인과 이슬람 단체 지도자, 중동문제 전문가들을 모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타임은 “‘뮌헨’은 매우 훌륭한 역사적 픽션”이라고 극찬하면서도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복수극이 과연 찰스 브론슨 영화처럼 통쾌한 응징으로 비출 것인가에 대해서는 도덕적인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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