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등 내수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는데도 한 때 ‘불경기는 없다’며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학원산업은 2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일 통계청 ‘10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학원산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9% 줄었다. 작년 3월(_0.1%)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학원산업 매출은 통계가 시작된 2001년부터 꾸준히 늘어왔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7.2% 줄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학원산업의 장기 불황은 주 고객층인 대학입시 준비생 감소에 EBS 수능 방송 활성화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또한 취업에 실패한 고학력자들이 학원을 여는 경우가 많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도 침체 원인으로 꼽힌다.
중ㆍ고등학생(15~19세) 인구는 1980년 451만여명(통계청 추계인구 자료)에 달했으나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1990년 444만여명, 2000년 384만여명, 지난해 311만여명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 연령대의 올해 인구는 지난해보다 약 4만 명 줄어든 307만6,412명에 불과하다.
반면 취업 대신 학원을 차리는 고학력자들이 늘면서 2001년 전국에 6만4,870개였던 학원은 2002년 6만6,414개, 2003년 6만7,125개, 지난해 6만8,612개, 올해 상반기 7만685개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입시ㆍ검정ㆍ보습학원은 지난해 2만2,377개에서 올해 상반기 2만4,592개로 9.9% 늘었다.
학원업계 관계자는 “대형 입시학원이 문을 닫을 정도로 학원 경기가 좋지 않으며 아주 유명하거나 확실한 특화 포인트를 갖지 못하는 학원은 수강생 확보에 고전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