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이틀 동안 전북 정읍 46.6㎝ 등 호남지방에 1939년 기상관측 이래 첫눈으로는 가장 많은 눈이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폭설로 광주 138개, 전남 488개, 전북 423개 학교가 5일 임시 휴교했으며 6일에도 상당수가 휴교할 예정이다.
전남에서는 비닐하우스 19개동이 무너지거나 침수 피해를 입었고, 오리 9,500마리가 폐사했으며, 수산물 양식시설 9곳과 축사 0.38㏊가 파괴됐다. 목포시 용당동 문태고 체육관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저 4억원의 재산손실을 입었다.
도로 결빙에 따른 출근 대란 사태도 이어졌다. 5일 오전 광주와 무안을 오가는 전남도청 출근버스 12대 가운데 5대가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제시간에 운행하지 못해 공무원들의 무더기 지각사태가 빚어졌다. 빙판길 사고를 우려해 쉬는 시내버스가 많아 출근길 직장인들이 택시잡기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호남고속도로 광주_전주 구간의 차량 진입이 4일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통제됐다.
목포항 여수항 군산항 등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광주공항의 항공결항도 이틀째 계속돼 이날 오전 7시30분발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OZ8700편을 비롯해 김포와 제주도행 4편이 결항됐다. 광주공항과 제주공항의 항공편 운항은 이날 오전과 오후 대부분 정상화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서울 등지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동파사고가 잇따랐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4일 오후 2가구의 보일러가 잇따라 동파돼 관리사무소가 동파사고 예방을 위해 비닐덮개를 나눠줬다. 보일러 제조업체에도 평소보다 2배 이상의 동파관련 문의전화가 많았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는 우리나라 상공에 영하40도의 찬 공기가 머물고 있는데다 차가운 북서풍이 지속적으로 불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추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그러나 서해안 일부지방을 제외하면 당분간 전국적으로 큰 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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