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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교육칼럼 -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교실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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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교육칼럼 -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교실을 꿈꾸며

입력
200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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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사의 휴대전화에 문자가 왔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니 경찰에 연락해 달라는 긴급 메시지였다. 교사는 모르는 번호에서 온 것이라 고민했지만 끝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여 확인해 보니 그 번호는 교사의 학급학생이 새로 산 휴대전화 번호였다. 담임교사는 학생이 장난을 쳤다는 것에 화가 나서 그 여학생에게 달려갔다.

알고 보니 교복에 넣어둔 휴대전화의 긴급 SOS버튼이 튼실한 살에 눌려, 사전에 지정한 사람의 휴대전화로 문자가 간 것이었다. 교사는 화가 나서 왜 자기 번호를 입력했냐고 물었고, 이윽고 학생은 이런 대답을 했다. “선생님도 가족이잖아요.” 교사의 화난 얼굴은 곧 감동의 미소로 번지기 시작했다.

교사를 가족처럼 여기는 교실, 학생들이 즐겁게 찾아오는 교실,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교실을 만드는 것은, 우리 교육에서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꿈꾸는 일일 것이다.

‘교실’은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물리적인 장소이자, 친구들 간의 만남을 통해 관계를 체험하는 교류의 장이며,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배우는 인격 성장의 공간이다. 바로 인간교육의 세포 단위이자 가장 중요한 장소가 바로 교실인 것이다.

늘 우리는 희망한다. 교실에서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지고, 바람직한 가르침이 이루어지기를. 또한 학생은 교사를 존중하고, 교사는 아이들을 이끄는 영혼의 선장이 되기를.

하지만 우리 교실의 현실을 돋보기로 가만히 들여다보면, 교사와 학생의 만남이 때로는 사무적이거나 때로는 너무 바쁘게 진행됨을 느끼게 된다.

학교활동과 행사를 위한 많은 전달사항이 오고 가고 학생 관리를 위한 내용을 진행하기에도 하루의 조종례 시간이 매우 바쁘게 흘러간다.

물론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인 만남도 상담이나 체험활동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학생들 또한 과외활동이나 방과 후 생활로 인해 담임교사와 진지한 만남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일면도 존재한다.

그러면 우리의 교실이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인 만남을 위한 다방면의 도전이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이 모둠일기를 작성해 보거나, 이메일 교환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의견을 나누는 것은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더불어 교실에서 행할 수 있는 인성교육과 도덕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숙고하고 바르게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다.

감동적인 책의 문구를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부모님께 상장주기와 같은 작은 숙제를 통해 부모님의 감사함을 느끼며, ‘사랑합시다!’라고 인사하는 등의 생활 속의 행동들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보이지 않은 가르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한 교실 학생들과 부대끼는 학급행사를 실시해 보는 것은, 체험을 중심으로 감정을 교류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함께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며 화합과 친화의 과정을 체험하고, 학급야영을 통해 서로의 내면세계를 발견하며 애교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산이나 강처럼 자연체험이나 문화체험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며 가치관과 세계관을 더욱 내밀화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육당국은 담임교사와 학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우수한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고 제공해야 하며, 행정 간소화를 통해 담임교사의 행정업무를 경감해 주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학교에서는 담임교사의 학급활동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어야 하며, 학부모 또한 담임교사의 교육관과 학급경영에 이해와 관심의 눈길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사는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들에 대한 천직의 소명을 반추하면서 열정을 품고 노력해야 하며, 학급의 다양한 교육과 활동에 대해서는 세밀하고 알찬 계획으로 임해야 한다.

학급경영계획을 세워보고 자신이 추구하는 일 년 동안의 교육관을 늘 마음에 좌우명처럼 되새겨야 한다. 여기에 더해 학생들은 교사를 믿고 신뢰하며 진정 ‘학교에서의 부모’라는 마음으로 따라야 할 것이다.

사제동행(師弟同行)이라는 말처럼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간다는 것은, 서로의 삶의 과정을 살피며 웅숭깊은 가르침을 준다는 차원에서 참다운 교육의 의미라 할 수 있다.

함께 길을 걸어가며 힘든 일을 격려해 주고 기쁜 일을 함께 나누며 배움을 실천하는 공간, 그곳이 바로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교실’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이 땅의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 할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다.

그들에게 영혼의 선장이 되어,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즐거운 항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권영기·서울 용마중 교사 youngg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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